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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케이
트레케이 웹재록 배포본 《시선 끝의》에 수록되었던 번외입니다. 상편 · https://420611zip.tistory.com/234 중편 · https://420611zip.tistory.com/235 하편 · https://420611zip.tistory.com/236 “……추워!” 밖으로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한기에 케이터는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크리스마스 시즌 이후 겨울 내내 쏟아지던 눈은 3월로 접어든 지금 이미 다 녹고 사라졌지만 기온은 여전히 쌀쌀했다. 여기저기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한 초봄과 동시에 찾아온 꽃샘추위는 이번 짧은 휴가에도 빠지지 않고 동행했다. “케이터.” 먼저 건물을 빠져나온 케이터 뒤로 트레이가 느긋하게 걸어 나왔다. 오늘 두 사람이 찾아온 곳은 현자의 섬이었다. NRC에 ..
안녕하세요! 이전에 썼던 트레케이 "시선 끝의" 라는 글을 회지로 만들려고 합니다! 기존에 업로드했던 상,중,하편에 짧은 번외 한 편이 추가되어 나올 예정입니다. 《 시선 끝의 》 트레이 클로버 X 케이터 다이아몬드 A5 / 소설 / 중철제본 / 40P 내외 ★ 배포본 신청폼(링크) ★ (신청 기간 ~5월 24일 월요일) 종료되었습니다. 무료 배포본이지만 배송을 위해 따로 배송비를 받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번외편을 제외한 본문(상,중,하편)은 본 티스토리 또는 포스타입(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책에 수록되는 글은 기존 글의 맞춤법이 조금 수정된 상태로 들어갑니다. 번외편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이후 웹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올해만 벌써 몇 번째를 맞이하는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인지. 나는 물론 하츠라뷸의 기숙사생들은 분주하게 파티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장미나무를 보며 나는 정원을 스윽 돌아봤다. 학기 초에는 아직 준비가 서툰 후배들 몫까지 바쁘게 움직였지만 이제는 다들 익숙해졌는지 전보다 훨씬 나아진 형편이었다. 뭐, 이쯤 되면 당연하려나? 덕분에 담당 구역의 장미 색칠을 모두 마친 나는 자연스레 공용 주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트레이 군 수고~” “아, 케이터 왔어?” 보통 파티 전날까지 대부분의 디저트 작업을 끝내놓지만 언젠가부터 트레이 군은 파티 당일에 새로운 디저트를 추가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도 달지 않은 걸로. 정확한 시점을 따진다면 나에게 돌직구로 그 말을 날린 날 이후부터..
#멘션받은_커플링으로_낼_마음_없는_동인지_단문_쓰기 케이터는 홀 직원 중에서도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적재적소의 서비스 예절은 물론 눈에 띄는 비주얼과 청산유수 같은 말재주까지. 오픈한지 채 반 년이 지나지 않은 다이닝 레스토랑이었지만, 입소문과 더불어 미남 직원이라고 SNS에 돌아다니는 케이터의 사진 덕분에 매일 같이 예약 손님이 가득 했다. 일주일에 두 번, 디저트 협력을 위해 레스토랑을 찾는 트레이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언제나 활발하고 기운 넘치는 인기남, 케이터 다이아몬드. 하지만 흘러가는 소리로 들었을 뿐 주방 직원도 아닌 그와는 그다지 접점이 없었다. 영업 시간 내내 홀 직원은 바빴고, 협력 업체에서 나온 트레이 또한 가드망제 파트의 직원들에게 조언을 해주느라 정신 없었기..
전편 >> https://420611zip.tistory.com/235 숙취와 함께 몰려오는 지난 밤의 기억에 케이터는 제대로 일어날 수 없었다. 그는 몸을 돌려 베개 깊숙이 얼굴을 묻었다.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허리에서 비롯된 통증이 전신을 타고 돌았다.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전부 건너뛰고 몸부터 맞대면 어쩔 셈인가. 답지않은 행동에 한숨이 새어나올 것 같았다. ‘취한 척 한 번만 안아줘.’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꺼풀 뒤쪽에 강렬하게 떠오르는 잔상에 민망함이 북받쳤다. 케이터는 주먹 쥔 손으로 애꿎은 침대를 퍽퍽 때려봤지만 소용 없었다. 먼저 덫을 놓은 건 자신이었고, 거기에 갇혀버린 것 역시 케이터 자신이었다. 그는 베개에 파 묻었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텅 빈 옆자리에는 오늘 아침 트레이가..
전편 >> https://420611zip.tistory.com/234 케이터는 누워서 밀린 마지카메 타임라인을 확인하고 있었다. 제대로 내용을 체크한다기 보다는 가만히 스크롤을 내리며 좋아요 버튼을 누를 뿐이었다. 대충 낮에 찍었던 사진을 갱신하는 것까지 끝낸 케이터는 멍하니 트레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까부터 열심히 과제를 하는 트레이 덕분에 케이터는 마땅히 떠들 상대도, 할 일도 없어 지루한 상태였다. 좀처럼 이쪽을 돌아보지 않는 뒤통수에, 그는 다시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마침 그 사이 새로운 마지카메 게시물이 올라와 케이터는 이번에도 아무 생각 없이 좋아요 버튼을 눌렀다. 테마파크 야경인가, 확실히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화려하네. 심드렁한 얼굴로 사진을 들여보던 케이터는 무언가 ..
연말이 가까워진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와 동시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한 베이커리 역시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근처 상가로 케이크 배달을 나온 트레이는 부쩍 추워진 날씨에 입김으로 손을 녹이고 있었다. “많이 기다렸지? 원래 배달 안 되는 거 아는데 무리하게 부탁해서 미안하네.” “아뇨, 크리스 씨 부탁인데 당연하죠.” “고맙고 클로버 씨한테는 안부 잘 전해주게.” “네. 좋은 연말 보내세요.” 짧게 대화를 마친 트레이는 다시 거리로 나섰다. 바쁜 시기의 배달 주문은 받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아버지 지인의 부탁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였다. 어렸을 적부터 봐온 오랜 단골이기도 하고 간만에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도보로 제법 걸리는 거리였지만 트레이는 직접 배달을 온 참이었다. 아마도 ..
“곧 있으면 졸업이네.” 뜬금 없이 던져진 말에 트레이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먼저 말을 걸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케이터는 딱히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는 아니었다. 다 쓴 페인트 통을 정리하던 트레이 역시 덤덤하게 그렇네, 하고 짧은 맞장구를 쳤다. 오랜만에 학교로 돌아온 4학년을 맞이하여 열린 오늘의 티 파티는 제법 늦게까지 이어졌다. 해가 훌쩍 넘어가 어두워진 정원을, 채 반쪽을 채우지 못한 달과 드물게 자리 잡은 조명만이 어렴풋이 비추고 있었다. 4학년과 함께 하는 마지막 파티라는 이유로 그들의 뒷정리를 말렸지만, 마찬가지로 마지막이라는 이유를 들어 결국에는 다함께 남아 뒷정리를 거들고 있었다. 파티 회장 주변은 어느 정도 일단락 됐지만 정원 안 쪽까지 정리하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늦어 다들 철수하..